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서지정보
이 책은 Frank Baum 의 “The Wonderful Wizard of Oz” (1900) 작품을 번역하고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의 배경에 들어 있는 경제학과 법학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움의 이 소설은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고 한글 번역도 여러 종류로 많이 나와 있는 출판계의 사정을 보면 굳이 새로운 번역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다만 내가 번역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국에서는 작은 단편으로 알려져 있을 뿐 거기에 들어 있는 경제학(대학교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1-2페이지를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는 경우가 있음) 법학의 심층적 배경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설명을 체계적으로 하고자 부득이하게 번역을 함께 하게 되었다.
다음은 바움의 서문 Introduction
Folklore, legends, myths and fairy tales have followed childhood through the ages, for every healthy youngster has a wholesome and instinctive love for stories fantastic, marvelous and manifestly unreal. The winged fairies of Grimm and Andersen have brought more happiness to childish hearts than all other human creations.
Yet the old time fairy tale, having served for generations, may now be classed as "historical" in the children's library; for the time has come for a series of newer "wonder tales" in which the stereotyped genie, dwarf and fairy are eliminated, together with all the horrible and blood-curdling incidents devised by their authors to point a fearsome moral to each tale. Modern education includes morality; therefore the modern child seeks only entertainment in its wonder tales and gladly dispenses with all disagreeable incident.
Having this thought in mind, the story of "The Wonderful Wizard of Oz" was written solely to please children of today. It aspires to being a modernized fairy tale, in which the wonderment and joy are retained and the heartaches and nightmares are left out.
"허수아비야, 너는 뇌가 필요 없어,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으니까. 경험을 통해서만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단다. 세상을 오래 살수록 그만큼 경험도 쌓이는 법이야."
1. 회오리 바람
도로시는 캔자스 주의 광활한 초원 한가운데에서 농부로 살아가고 있는 아저씨 헨리 그리고 아줌마 엠과 함께 살았습니다. 집 지을 나무를 먼 곳에서 마차로 날라야 했던 탓에 집은 아담하게 지었습니다. 벽과 마루와 지붕으로 된 방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방에는 음식을 해먹는 녹슨 화덕과 접시를 넣어 두는 찬장, 식탁, 의자 서너 개, 그리고 침대가 있었습니다. 아저씨와 아줌마는 한쪽 구석에 놓인 큰 침대를 도로시는 맞은 편 구석에 놓인 작은 침대를 썼습니다. 다락방이나 지하실도 없었습니다. 그저 바닥에 작은 구멍만 하나 파놓았는데, 무슨 건물이든 부숴 버리는 무시무시한 회오리 바람이 몰아칠 때 숨을 수 있도록 만든 대피소였습니다. 바닥 가운데 뚜껑 문을 들어 올리면 어둡고 좁은 구멍으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있었습니다.
도로시가 문간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끝도 없이 펼쳐진 잿빛 초원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평선을 가로막는 나무 한 그루, 집 한 채 보이지 않았습니다. 쟁기로 일군 땅은 햇볕에 잿빛 덩어리로 변한 채 찍찍 갈라져 있었습니다. 풀조차 초록색이 아니었고 기다란 이파리들도 끝부분이 햇볕에 익어 잿빛 평원과 똑같이 회색빛을 띠었습니다. 집도 칠을 하긴 했지만 햇 볕에 칠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비에 몇 번 쓸려 내려가자 주변 풍경과 마찬가지로 칙칙한 잿빛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 왔을 무렵 아줌마 엠은 젊고 예쁜 새색시였습니다. 하지만 햇볕과 바람에 시달리다 보니 아줌마의 모습도 변해 버렸습니다. 영롱하게 빛나던 눈빛은 사라지고 차가운 회색만 남았습니다. 붉그래하던 빰과 입술도 어느새 잿빛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야위고 초췌한 모습이 되어 버린 아줌마는 웃음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고아였던 도로시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엠은 아이의 울음소리에 너무 놀라 도로시가 깔깔대고 웃을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이런 환경에서 웃을 거리를 찾아내는 도로시가 신기하다는 듯 물끄러미 쳐다 보기도 했습니다.
“큰 소리로 으르렁거리면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벌벌 떨며 길을 터주죠. 난 사람을 만날 때마다 겁이 나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내가 으르렁대기만 하면 다들 죽어라 줄행랑을 치죠. 코끼리나 호랑이 곰이 덤벼들려고 하면 오히려 도망치는 쪽은 내 쪽일 텐데 말이에요. 난 그 정도로 겁쟁이에요. 그런데도 내 울음소리만 들으면 하나같이 정신 없이 꽁무니를 빼거든요. 물론 그럴 때 난 절대로 뒤쫓아가지 않죠”
그러자 허수아비지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말이 안 돼. 동물의 왕이 겁쟁이라니.”
사자가 꼬리 끝으로 눈물을 닦으며 대꾸했습니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슬프고 불행한 거에요. 하지만 위험이 닥치면 심장부터 두근대는 걸요.”
“심장병이 있나 보죠”
양철나무꾼이 말했습니다.”그럴지도 몰라요.”
사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양철나무꾼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심장이 있다는 증거니까 오히려 기뻐해야지요. 난 심장이 없어서 심장병에 걸리 수도 없거든요.”
사자가 곰곰이 생각하고 나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심장이 없었으면 겁쟁이가 안 됐을지도 모르잖아요.”
허수아비가 물었습니다.
“그럼 머리에 뇌는 있어요?”
“있을 거에요.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뇌를 달라고 부탁하러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내 머리 속엔 온통 지푸라기뿐이거든요.”
그러자 양철나무꾼이 말했습니다.
“난 심장을 달라고 부탁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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