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aw+글쓰기/법조인의사회+Poetic Justice

법은 사랑처럼 Law, Like Love

by 추홍희블로그 2013. 2. 11.

 

법은 태양이라고 농부들은 말하네.
모든 농부들이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섬기는  태양이라고.

 

법은 어른들의 지혜,
힘없는 할아버지들의 잔소리.
손자들이 내지르는 시끄러운 소리,
법은 젊은이들의 감각.

 

성직자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속된 세상 사람들에게 강론하네,
법은 경전 속의 말씀이라고,
법은 설교강대이고 첨탑이라고.

 

판사들은 눈을 내리까며
분명하고 엄정하게 말하네,
법은 이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법을 당사자들도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법을 다시 한번 재차 설명한다면,
법은 법이다.

 

그러나 법을 준수하는 학자들은 글로 말하네.
법은 틀린 것도 아니고 옳은 것도 아니며,
법은 단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처벌이 다른 범죄인 것이고,
법은 사람들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갈아 입는 옷이고,
법은 아침인사이고 저녁인사인 것.
 
다른 사람들은  법이란 숙명 같은 것이라고  말하네.
또 다른 사람들은 법이란 국가 그 자체라고 말하네.
또 다른 사람들은 말하네
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법은  이제 죽어버렸다고.

 

항상 목소리 크고 분노한 군중들은
더욱 분노하고 더욱 목소리 높이는
법은 우리들 같은 것.
법은 항상 여려터진 바보들은 더욱 힘없는 나 같은 것.

 

정말 우리들이 법에 대해
그들보다  더 많이 안다면,
모두가  기꺼이 또는 마지못해
동의하는 것을 제외하고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또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여러분보다 내가 더 많이 안다면
그것은 법이란
모두가 이것을 아는 것인데
따라서 법을 다른 말로 표현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면
다수의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법이란 위와 같다고 말할 수 없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또는 무관심한 상태로 벗어나려는
모두가 바라는 희망을 억누르네.
나는 적어도 여러분과 나의 허영심을
제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미한 유사성을
소심하게나마 말한다면,
우리들은 그래도 나와 같이 주장할 수 있을 것이네
법은 사랑 같은 것이라고.

 

법은 사랑처럼 우리들이 어디에 있는지, 왜 사랑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법은 사랑처럼 강요하거나 벗어날 수도 없는 것,
법은 사랑처럼 우리가 흔히 눈물 흘리는 것,
법은 사랑처럼 우리가 거의 지키기 어려운 것.

 

 

Law, Like Love

Law, say the gardeners, is the sun,
Law is the one
All gardeners obey
To-morrow, yesterday, to-day.
…..
Law, says the judge as he looks down his nose,
Speaking clearly and most severely,
Law is as I've told you before,
Law is as you know I suppose,
Law is but let me explain it once more,
Law is The Law.
…..

Like love we don't know where or why,
Like love we can't compel or fly,
Like love we often weep,
Like love we seldom keep.
--“Law, Like Love”, W H Auden-

 

W H오든의 위대한 시 “법은 사랑처럼 Law, Like Love”입니다.  오든은 한나 아렌트의 견해와 연결되는 위대한 시인입니다.  이 시는 히틀러의 나찌 정권이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1939년 9월 경에 씌여진 시입니다.
Auden, W.H. - "Collected Poems". Edited by Edward Mendelson. Vintage. 1st ed. Feb 1991 pages 262-264.

 

 

Law, Like Love -   W. H. Auden

 

Law, say the gardeners, is the sun,
Law is the one
All gardeners obey
To-morrow, yesterday, to-day.

 

Law is the wisdom of the old,
The impotent grandfathers feebly scold;
The grandchildren put out a treble tongue,
Law is the senses of the young.

 

Law, says the priest with a priestly look,
Expounding to an unpriestly people,
Law is the words in my priestly book,
Law is my pulpit and my steeple.

 

Law, says the judge as he looks down his nose,
Speaking clearly and most severely,
Law is as I've told you before,
Law is as you know I suppose,
Law is but let me explain it once more,
Law is The Law.

 

Yet law-abiding scholars write:
Law is neither wrong nor right,
Law is only crimes
Punished by places and by times,
Law is the clothes men wear
Anytime, anywhere,
Law is Good morning and Good night.

 

Others say, Law is our Fate;
Others say, Law is our State;
Others say, others say
Law is no more,
Law has gone away.

 

And always the loud angry crowd,
Very angry and very loud,
Law is We,
And always the soft idiot softly Me.

If we, dear, know we know no more
Than they about the Law,
If I no more than you
Know what we should and should not do
Except that all agree
Gladly or miserably
That the Law is
And that all know this
If therefore thinking it absurd
To identify Law with some other word,
Unlike so many men
I cannot say Law is again,

 

No more than they can we suppress
The universal wish to guess
Or slip out of our own position
Into an unconcerned condition.
Although I can at least confine
Your vanity and mine
To stating timidly
A timid similarity,
We shall boast anyway:
Like love I say.

 

Like love we don't know where or why,
Like love we can't compel or fly,
Like love we often weep,
Like love we seldom keep.

**

 

제가 젊은 청춘 시절 법대에 들어와 소크라테스를 읽고 정의를 배우면서 언젠가는 이런 책을 번역해 보겠노라는 어림짐작의 생각을 가졌습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그리고 정의론 등- 저의 인생에 영향을 주었던 책 몇 권을  번역 완료하게 됩니다.  그동안 먹고 살아가야 한다는 인생살이 투쟁으로 인해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작업들을 드뎌 완결하게 됩니다.  제 부족한 머리로 얼마만큼 완벽하게 끝내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오랜 생각을  작은 행동으로 실천하게 된 것입니다.
 “정의”를 매일 밥 먹듯이 외치고 다녔지만 아직도 정의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자유”를 매일 탐구했지만 지금껏 “자유”가 어떤 개념인지 실체를 모릅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며 밤하늘의 스치는 유성에도 하나님과 서시를  되내었지만 여지껏 진리가 무엇인지 회의하고 있습니다.

 오든의 시 첫 째연 부터 마지막연까지 읽어보면 이해가  가고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첫째 연에서 말하는 것은 대충  이렇습니다.
갈릴레오는 “그대도 지구는 돈다!”고 말하며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법은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와 같이 자연의 법칙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법은 태양처럼 누구나 관측이 가능하고 어제 오늘 내일도 똑같이 뜨고 지는 태양처럼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확실한 것으로 자연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답에 쌀농사 밀농사를 짓던 또는 가까운 텃밭에 채소와 화훼를 가꾸던 모든  농부들에게 태양은 유일신과 같이 절대적입니다.  태양은 농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농부들은 태양 따라 일생을 살아갑니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