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대 정신 (Zeitgeist) 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의 대선광고에 등장하는 컨셉 인 '행복 추구' 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론 정동영 후보의 '행복한 가정'을 가져다 주는 대통령'이라는 컨샙이 반노무현정서 로 인해서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지 않지만 일단 세계적 흐름의 핵심은 잡고 있다는 감이 든다.)
그리스 로마 시대 때에도 행복이란 말은 있었지만 그것은 대체적으로 '운' 이나 '재수' 에 관련된 것에 그치었을 뿐이다. 인간 자아의 발견의 계몽시대 때 나타난 인간의 '행복추구권'은 미국 독립선언서에 처음으로 정식 인정되었다. 미국 독립 선언서에 처음 나타난 행복추구권이 200년이 지나서야 드뎌 시대정신으로 등장할 만큼 구체화되고 있다. 영국 같은 나라는 이미 올 해 국가 정책으로 국민의 행복감을 느끼는 구체적 통계지표까지 제시하고 잇으며 학문적으로도 추상적인 행복을 구체적 수치 공식화 하는 것이 거의 정설로 굳혀가는 추세이다.
(내가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이지만 20 세기 최대인물 아인슈타인의 20세기 최대 공식인 아인슈타인의 방정식 E=mc^2 을 능가할 정도로 인구에 회자될지도 모를 긍정심리학의 대가 Seligman 의 행복방정식 H = S + C + V 이다.)
대동강 강물을 팔려던 봉이김선달의 상술이 무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견지명이었다는 것은 오늘날 '금강산 샘물' 등 생수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이해되리라. 요즈음은 공기 좋은 '한라산 청정 공기' 도 상업화 되는 세상이니 하늘의 공기를 어떻게 잴 수 있겠냐 하는 질문은 우문이 될 뿐이고 그런 우문에 현답을 내리는 세상이 되었다. 이렇듯 추상적 행복도 구체적 '행복공식'화 된 세상이기에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더이상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당연히 추구할 권리로 주장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발전한 듯 싶다.
역사상 최고의 호황국면이었던 2차 대전 이후 장기호황 기간을 넘어서는 정도로 경제적 성장 이 이어지고 있는 선진서구 국가의 사정에선 '행복 추구' 가 '시대정신'이 되는 것은 틀림 없지 않을 까 여긴다.
이런 행복 추구 세상에서 내가 다음 블로그 아이디였던 '사냥꾼의 아침' 인 것 은 인간의 원초적 상황 본능 조건 등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행태경제학 이 다이넬 카네만의 2002년 노벨 경제학 수상 소식이 증명하다시피 이젠 거의 주류 학문에 근접하는 위치에 까지 올라서고 하는 등 최근 심리학 이나 경제학 조류도 나의 관심을 밑받침한다.)
이러한 나의 관심에서 영화제목 ' Hunting & Gathering' 은 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거기에다 내게 크게 어필한 영화작품 ' 쟝 드 플로네' '마농의 샘' 의 감독 Claude Berri 작품이라는 기사는 내 두 손을 손뼉치게 만들었다. 50년을 넘게 영화를 만들어 온 75세의 베리 감독의 메시지 가 무엇일까? 하고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어서졌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베리 감독 자신의 나이를 반영하는 이유에서인지 늙은 부모를 어떻게 모실 것인가? 의 사회현실적 문제를 타치하는 것이었다. 주위에서 양로원이나 '실버타운' 의 존재를 보면서 '내가 늙으면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하는 의문이 드는 때가 많았고 옆집 할머니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부모 와 자식간의 단절 된 세대' 를 느끼게 되는데 영화의 소재와 주제는 그것이 었다. '가족'의 개념이 파괴된 요즈음 늙은 세대는 외롭게 죽어간다. 양로원은 죽어도 들어가지 않을려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은 내 주위에서 자주 목격한 사실이기도 하다. 서구 복지 국가 모델이 흔들리기는 이미 전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 나이 들어서 쓰러진 할머니 는 국가와 손자가 봉양하게 되는데 중산층 출신으로서 청소부를 할 일이 없는 27살 젊은 여자가 손수 청소부로 취직하며 혼자 살고 있는데 그녀가 청소하는 일을 접고소 그 할머니를 수발하는 일을 스스로 전업한다. 영화에서 주인공 하나인 할머니는 결국 정원이 갖취진 자기 집으로 되돌아 온 날 조용히 눈을 감고 편안한 저 세상으로 떠나간다.
(불란서 영화에선 여자 주인공 들은 거의가 담배를 핀다고 나는 여기는데 이 영화에서도 여자주인공 (카밀)은 담배를 잘 피우더라. '파리지앵'의 한 문화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래도 세느강은 흐르고 있음을 영화장면으로 보왔다.)
요사인 부부 사이도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정식으로 (법적으로) 별거 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영화에서 각기 세대도 다르고 각자인 4 인이 한지붕 아래 함께 살면서 인간의 사랑의 조건과 본능을 확인하는 것이다. 요사인 독신으로 많이 살고 있지만 영화 제목이 시사하는 것 처럼 결국 '인간은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도 현실인 것이고.
독신이 서로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현실로 '헤피엔딩' 이다. 사랑은 행복. ..
불란서 원제 는 포스타를 보니 'Ensemble, c'est tout' 이다. 불어 원제가 영어 번역 타이틀인 'Hunting & Gathering' 보다 주제를 보다 확실히 전달하고 있다고 본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인간이지만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을 넘어서 군집 동물의 본능이기에 같이 함께 살아 가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같은 생각일까? 그러면 무엇이 행복을 가로 막는 장애이고 장벽일까? 내 의문은 계속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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