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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포토 essay/굴오이스터에 관한 모든것-식도락

이 세상은 칼로 까는 굴과 같은 것

by 추홍희블로그 2022. 12. 1.

“이 세상은 칼로 까는 굴과 같은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굴과 새우와 연어라는 바다 생선 고기이다.  굴과 새우와 연어는 싱싱한 날 것 회로써 먹는다.  나는 지금껏 굴에 대해서 집요하게 집착해 왔다.  오이스터에 관한 책을 찾아 모와 읽었고…. 그리고 굴이 난 지방이라면 극구 찾아 방문해 봤다. 그래서 내가 죽음에 직면하면서 굴을 찾아서,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제목의 영화가 그러했듯이, 이 지구의 끝까지 가 보기로 하였다.  The longest day.   그렇게 나선 결과 내가 평생 동안 의문해 오던 것의 비밀을 풀 수 있게 되었다.  굴은 나에게 비밀의 문을 열어 제쳐 준 인도의 별빛이자 해답의 열쇠를 던져 주고 보석을 만들어 준 결과물인 셈이다.

 

조개가 진주 보석이 되듯이 나는 굴과 같이 세상의 문을 닫고 안으로 숙성한 결과 누구도 풀기 어려웠던 천년의 비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세상은 칼로 열어 제치는 굴과 같은 것”

 

The world's mine oyster. Which I with sword will open.

 

이 세상에는 굴이 널려 있다.  “이 세상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열어가야 한다는 것.  이 세상은 칼로 까는 굴과 같은 것”

 

 "The world's mine oyster.  Which I with sword will open."  ("The Merry Wives of Windsor", 2막2장.)  “이 세상은 칼로 까는 굴과 같은 것.”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의 의미는 굴 껍질을 칼을 써서라도 열어서 그 안의 굴을 얻겠다는 뜻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열어가겠다는 의미이다.  요즈음에는 세상에 못할 것은 없다는 뜻으로 자기 의지를 드러내는 뜻이 내포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스시회나 생선을 날것으로 먹지 않는데 예외적으로 굴과 연어는 날 것으로 먹는다.  굴은 시이저 황제가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오고, 그같이 돈 많고 권력 높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자양강장제로 잘 알려진 음식이었다.  그런 소문 때문인지 정력제로 알려진 굴은 값이 비싸서 서민들은 먹기 힘든 고가음식이었다.  

 

굴이 정력제라고 잘 알려진 계기는 아마도 바람둥이의 대명사 카사노바에 힘입은 바가 크다.  카사노바는 시이저 황제가 매일 먹던 굴의 수보다 더 많이 먹었다고 하니 굴은 그의 활발한 사교계 활동을 도와주는 정력제이었음이 분명하다.  카사노바의 글을 읽다 보면 그의 이름값을 올려 주게 만든 주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굴이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카사노바는 매일 굴을 많게는 50개씩이냐 먹어 치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가 여러 여자들을 즐겁게 해준 특효 정력제가 바로 굴이었다고 단정할 수가 있지 않을까? 

 

 "The world's mine oyster.  Which I with sword will open."  “이 세상은 내가 까는 굴과 같은 것.  그것은 내가 칼로써 열어 제치기 때문이기에.”  이 말의 뜻을 옥스포드 사전에서 찾아보면,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설명된다.  allusion to “the possibility of finding a pearl in an oyster” which means “one is in a position to profit from the opportunities that life, or a particular situation, may offer.”  

 

이 세상은 시이저의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이들처럼 굴 속에 진주 보석이 들어 있다.  우리는 맛있는 굴을 먹기 위해서는 바위같이 딱 붙어 있는 마주 보고 있는 두 개의 굴입을 칼로써 열어 제쳐야 한다.  굴은 그렇게 열기가 까다로운 것. 하지만 거기에 진주 보석 pearl이 들어 있다.  보기 좋은 떡이 입맛도 좋다는 우리 속담이 있긴 하지만, 굴처럼 맛은 겉보기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금은보석은 그냥 앉아서 손쉽게 찾을 수가 없다.  

 

굴이 가르쳐 준 또 하나의 의미는 ‘E Pluribus Unum’의 의미이다.  이 ‘이 플루리부스 우나’로 발음되는 라틴어 구절은 미국 동전의 한면에 새겨져 있기도 한데, 이 말의 뜻은 전체는 부분이 모여서 새로운 전체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이다.  굴 Oyster의 생성 과정, 진주조개가 보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음미해 보면, 이 구절의 의미가 이해되는 것 같다.  아름다운 보석은 부분 부분으로는 보석이 되지 않지만 여러 부분들이 함께 어울려 모여서 여기에서 어떤 전혀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해 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