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on des sources 마농의 샘
원제: Manon des sources / Jean de Florette
감독:클로드 베리
출연:이브 몽땅, 엠마뉴엘 베아르, 다니엘 오떼유, 제라르 드빠르듀
총 런닝타임 287분 ( 4시간 47분)
군복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위고랭,
이 영화에서 가장 순박한 사람은 아마 위고랭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에게는 세자르 아저씨에게 까지 쉿~ 비밀로 하고 있는 멋진 꿈이 있다.
반기는 이 하나없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몇 겹이나 꼭꼭 싼 꾸러미를 펼치는데...그것은?
카네이션 모종 한 다발이었다. ...위고랭의 꿈!
모종을 정성스럽게 심고, 물을 주고...
드디어 세자르 아저씨에게 탐스러운 카네이션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채소와 과일을 주로 가꾸는 이곳에서
꽃을 재배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구상임에 틀림이 없었다.
아저씨는 꽃재배에 필요한 자금을 구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문제는 물이었다.
물이 귀한 지역에서 청년 위고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갈수기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꼭 필요했고,
세자르 아저씨는 옛 연인 플로레뜨의 땅에
지금은 막혀버려서 물이 나오지 않지만,
그런 좋은 샘이 묻혀있음을 생각해내고는
플로레뜨의 땅을 구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플로레뜨가 세자르에게는
그 땅을 팔지 않을 것이라는데에 있었다.
오랫만에 편지를 보냈지만, 플로레뜨는 이미 사망한 후였고,
그 땅의 소유권은 상속인인 세리에게 있다는 답장을 받는다.
두 사람은 플로레뜨의 땅을 쓸모없는 땅으로 보이도록 하여
상속인이 빨리 땅을 팔기를 바랬다.
비어있는 플로레뜨의 집...지붕의 기와를 깨는 위고랭.
(그러나 후에 위고랭은 쟝이 이 지붕을 고칠 때, 기와를 실어다 준다.)
세자르와 위고랭은 막혀있는 샘에서 물이 솟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막아버린다.
쟝과 에매의 딸 마농, 이사 온 첫날...거북이를 들여다 보고 있다.
어머니 플로레뜨 까무엥이 살던 집으로 이사 온 쟝과 에매
2층 창문을 열고 쟝이 하모니카로 테마곡을 연주하자,
오페라 가수인 아내, 에매는 노래를 부른다.
쟝: 이곳에 '순수한 것'만 심을 겁니다.
교본에 따르면...
위고랭이 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고,
쟝에 관한 소식을 세자르에게 전한다.
위고랭: '순수'를 심는대요. 그리고 관습이라고...
세자르: 그건 도시사람들이 쓰는 말이야.
감자, 옥수수 이런 것들을 심는다는 뜻이지.
관습이란 어른들이 이렇게 하라고 가르치는 것을 말하고!
돈이 많다구?
유산으로 받은 돈은 손가락 사이로 새어 흐르는 법이야!
도시에서 온 쟝에 대하여 말들이 많았다.
마을사람 A: 그 사람도 농부야?
마을사람 B: 곱추래...그런데 어째 한 번도 보이지 않을까?
위고랭: 그 사람, 빵을 뤼싸델에서 사다 먹는대요.
크레스뺑에서 세무서 다니던 사람이라 마을에 오기 싫다네요.
마을사람 C: 건방지군...아마 일도 장갑 끼고 하겠지?
게르만의 전통에 따르면, 외지인은 늑대와 흡사하게 취급했다.
외국인은 지금도 완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다만, 상호주의에
따라 자신의 조국에서 외국인을 보호하는 만큼만 보호받는다.
그렇다면 지역감정이라는 것도 이런 자기방어본능, 텃세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할 것이다. 지역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오히려 지역특성으로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위고랭은 곧잘 쟝의 일도 도와주고,
자기의 우물을 쓰도록 친절을 베푼다.
하루는 위고랭의 우물을 사용하던 쟝은
늘 신세만 질 수 없어서 걸어서 1시간쯤 걸리는
자신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온다.
가뭄이 심해지자 쟝은 하루에 4번씩이나
자신의 우물까지 왕복하며 물을 실어 날랐다.
쟝이 밭가는 것을 도와주던 위고랭이 흙을 한 줌 가져오자,
세자르가 흙에 물을 붓고
개어서 맛을 보고 있다.
세자르: 이 지방에서는 최고의 흙이야...
쟝은 떠날 생각을 하지않고, ...
쟝의 토질이 꽃재배에 최적임을 알게된 위고랭은
더욱 마음이 조급해진다.
위고랭의 꿈은...카네이션을 많이 재배하는 것이다.
일찍 물을 길러 온 것이 미안한 쟝은 문을 두드리는 대신
하모니카 연주를 한다. 집안에서 창틈으로 쟝을 내다보는 위고랭
가뭄으로 물을 퍼나르는 쟝의 가족이 딱하면서도
그들이 빨리 떠나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에
위고랭은 갈등하게 된다.
이웃으로서 노새를 빌려줘야 하지만,
노새를 빌려주면 쟝이 농사에 성공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쟝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꽃이냐, 이웃이냐...위고랭의 고민이다.
쟝은 토끼농장을 구상하고 있다.
이 토끼는 플랑드르와 샤랑뜨 사이에서 태어난
로마랭이라는 종자의 토끼이다.
번식률이 높은 토끼인데,
이 토끼의 사료로 아시아의 풀인 쿠쿠르비타를 먹이게 되면,
토끼 한쌍이 금새 150마리로 불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높은 철조망도 치고, 사업이 순조로운 듯 했는데,...
문제는 물이었다.
쟝은 아내 에매의 목걸이를 저당 잡혀서
500프랑 하는 노새를 사고자 했지만...
에매: 너무 늦었어요. 목걸이는 이미 지난 달에 저당 잡혔어요.
쟝: 에메랄드가 3개이니까 2000 프랑은 받을 수 있을텐데,
얼마에?
에매: 100 프랑에요. 에메랄드가 가짜였어요.
이런 사정을 들은 세자르가 위고랭에게 찾아왔다.
세자르: 죽이면 안된다. 쟝은 용감한 사람이야...
6천 프랑에 팔으라고 해라. 7천 프랑 이상은 안된다.
그리고 갈 때 좋은 포도주 한 병 가지고 가거라.
병에는 술이 최고야~
쟝을 방문한 위고랭은 굽힐줄 모르는 쟝의 의지앞에
땅을 팔으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한다.
쟝: 하늘의 무심함이나 이상한 기후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할 일은 단 하나...몸이 회복되는 즉시 우물을 파려고 합니다.
아주 자세한 교본을 입수했지요.
직경 2미터, 깊이 12미터로 파서 저수통을
설치하고 그 저수통 사이를 연결하면....36일은 버틸 수 있을겁니다.
심한 가뭄 중에 열풍까지 불어와서 농작물이 말라죽고,
토끼들도 죽는다.
마을사람 E: 쟝이 사는 땅에 샘이 있다고 하던데?
마을사람 F: 그게 막혔대...저절로 그런 것은 아니라지...
술집주인 아저씨: 수베랑도 살고 우리도 살자는게야.
말이란 적으면 적을수록 좋아!
우물을 파고있는 쟝에게
위고랭이 차라리 매각을 하라고 권한다.
세자르 아저씨가 7천 프랑 이상은 안된다고 했지만,
마음 약한 위고랭은 8천 프랑까지 주겠다고 한다.
뛸듯이 좋아하던 쟝은...매각가 8천이면,
저당가는 4천 정도 받을 것이라며,
우선 저당을 잡혀서 노새, 굴착장비, 폭약을 사겠다고 한다.
그러나... 세자르 아저씨에게서 돈을 빌린 쟝이
우물을 파기 위하여 폭약을 터뜨리다가
돌조각에 맞아서 사망하게 된다.
세자르 아저씨에게 땅을 매각한 에매는 도시로 떠나고,
마농은 쟝의 우물관리인 집에서 남는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난 후...
꽃재배 사업에 성공한 위고랭은 마농을 사랑하게 되고,
이사하던 날 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마농은
우연히 마을의 사냥꾼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사실은 그 우물의 존재를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알면서
알려주지 않았다는...
그날 밤, 마농은 위고랭이 잠자고 있는 집에 불을 지르지만,
쏟아지는 비 덕분에 위고랭은 무사했다.
그 후, 마을 전체의 샘...윗쪽의 근원지를 찾게 된 마농은
물을 흙탕물로 만들고 나서 다시 물의 근원지를 막아버린다.
물이 마르자 마을에서는 소동이 일어나고,
쟝이 있을 때 샘을 막은 사건에 대한
천벌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마농이 위고랭과 세자르가 쟝을 죽게 했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 위고랭이 마농에게 청혼을 하자,
화를 내며 거절한다.
...다음 날, 위고랭은 자살을 한다.
유서에서 '꽃 때문이 아니라 마농의 사랑을 얻지 못한 때문'이라고...
수베랑 집안의 대가 끊긴 세자르...
위고랭의 묘지에 꽃을 가져가다가 마농의 결혼식을 보게 된다.
마농의 결혼식 후,
델핀느로 부터 플로레뜨 까무엥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세자르.
세자르: 아프리카 전투에서 돌아와보니
플로레뜨는 크레스뺑의 대장장이와 결혼해서 마을을 떠났더군요.
델핀느: 그 때 플로레뜨는 임신사실을 편지로 알렸는데,
세자르 당신이 답장을 하지 않았지요.
그 편지에 꼭 답장을 했어야만 했는데...편지가 분실되기도 하나요?
세자르: 전쟁 중에는 편지가 곧잘 분실되곤 하지요.
먹을 것이 없는 경우도 예사였는걸요.
델핀느의 이야기를 들은 세자르는
마농 앞으로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손에 플로레뜨의 머리핀을 쥐고서...
세자르: 모든 재산을 손녀 마농에게 남긴다.
천국에서 나를 만나면 쟝이 적어도
나 때문에 곱추가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기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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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계는 과연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사회인가?
글과 말, 그리고 영화에서까지 어쩌면 [공감]이란 거의 보기 드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 '마농의 샘'을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은 소개를 찾을 수 있다.
"서정적으로 묘사되는 도입부로부터 10년 후 마농이 복수해가는 장면이 차분히 묘사된다. 욕심많은 지주 세자르 스페랑과 그에게 매수되어 나쁜일을 자행하는 조카 우고랭의 행동이 스케치된다. 산의 중턱에 있는 것만으로도 샘물은 생사를 구분지을만큼 귀중하다. 스페랑은 물과 토지를 독점하기 위해 흉계를 꾸며, 샘물을 막아버린다. 샘물의 비밀을 안 그녀는 세자르, 우고랭에게 복수하고, 죽은 아버지의 영혼을 달랜다. 마농은 베르나르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파페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죽어간다."
복수극 '마농의 샘'이라니....
복수가 명예를 지키는 정당한 수단으로 여겨지던 중세라면 모르겠지만, 오늘날 사적인 복수는 금지되며, 그것은 새로운 범죄를 구성하게 된다. 만일 이 영화를 권선징악적인 영화로 평가하자면,
과연 누가 벌을 받아야 할 악인일까?
마농의 샘 주제곡은 1편에서 꼽추인 "쟝" 이 이사를 와서 하모니카를 불때,
성악가인 “마농”의 엄마가 노래하는 그 곡... 바로 Main Theme 이다.
여러 번 계속 반복해서 배경음악이 흐른다.
잔잔하게 진행되면서 쓸쓸한 분위기를 주는 Main Theme은 마치 “Papet“가 말년에 느끼는 인생무상의 여운을 표현하는 듯 하다.
이곡은 그 유명한 “베르디”(Giuseppe Verdi/1813-1901/이태리)의 오페라, “La Forza Del Destino”의 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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