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Unfaithful)-애욕의 종착역
비디오로 어러번 본 영화인데 다시 볼 여유도 없지만 강렬한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이기에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잘 읽어봤습니다.
제 생각은 잠시 여기에서 살펴볼 수 있구요.
다음 글은 다른블로거글 복사입니다.
http://blog.chosun.com/article.log.view.screen?blogId=84317&logId=4667680
쿠거 불륜(Unfaithful)-애욕의 종착역
... 많은 나이 든 유부녀 여성들이 젊은 남자와의 욕정이든 사랑이든 어떤 명목으로도 가정을 등 질 일들이 많이 일어나리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강한 경제적 자립을 구가하면서 자신들의 취향, 본능적 욕구도 강해지고 그것을 충족시키려는 욕망 또한 강해질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이 억누를 길 없는 여성의 욕망은 21세기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은 아니고, 수천년 동안 능력이 없어 억눌려 살아온 여성이라는 젠더gender가 이제 강한 '경제적 독립'과 함께 그 본능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자연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사에서 이 본능의 표출을 오직 남성만이 향유한 시간이 지나갔다 생각하면 됩니다. 이 다가 올 현상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피치 못하게 도래할 자연스런 현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제가 연재해 왔던 '쿠거족' 중에서 결혼이 아니라 애욕만을 목적 삼던 두 남녀로 인해서 '부서지는 점잖은 신사의 가슴'을 한번 다루어 보겠어요. 지금까지에는 상대의 배반으로 인해 여자들의 가슴이 깨졌거든요, '애욕의 늪'에서도, '지나 롤로'에서도, 이번 이야기 발단은 사랑도, 섹스도, 가정도 아무 문제라고 없는 완벽한 가정이지만 어느날 '타인과의 욕정' 하나 때문에 가정과 인생이 박살나는데요, 이런 예가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영화 이야기를 들어 보시구요, 배반당한 신사의 고뇌를 한번 생각해 보시죠...
완벽한 결혼, 거부 할 수 없는 유혹...더 깊이, 그 남자의 몸안으로 빠져든다. 일상을 뒤흔드는 치명적 유혹, 이는 영화 "불륜"이 관객을 유도하는 광고문이다.
와인을 따르세요, 그건 당신에게 영원한 인생의 기쁨을 주리니...
장미를 꽂으세요, 그건 당신에게 잊었던 젊음을 주리니...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계절, 봄, 요새같은 이런 봄날에 마음 놓았다가 자칫 감기 걸리는 사람 많다. 몸이 약하거나, 마음이 약하거나...그런 사람들...이런 날에는 정숙한 여인네들도 혹은 점잖은 남정네들도 사랑감기 앓기 딱 좋다. 늙었건, 젊었건, 잘 났건, 못났건.., 봄神이 뱀처럼 귓전에 대고 '다가가봐...사랑해봐...' 부추키면 모두 다 정신을 잃는다. 유혹은 죽음처럼 강하다...
어느날 시멘트로 삭막하고 메마른 뉴욕시에 강한 바람이 분다. 그녀의 머리칼은 바람에 날려 얼굴을 덮는다. 팔랑거리는 바바리 깃을 아무리 움쳐려도 바람은 옷깃 속으로 스민다. 그래서 여자의 마음마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녀의 긴 다리는 바람결에 움쳐렸다 바로했다 요동친다. 그녀를 할퀴는 건 오직 바람일까, 이렇게 바람 부는 어느 날, 단란한 한 가정의 아내가 바람이 났다. 남편이 싫어서도 아니었고, 결혼생활이 지겨워서도 아니었다. 아니다...그 모두가 이유는 아니다...그냥 그 애꿎은 '봄바람' 때문이었다...그 바람이 빈틈없던 그녀에게 터place를 만들어 낸 것 뿐이다. 여자에게 '욕정의 문'을 만들어 부착한 신에게만 그 잘못이 있다.
영어 unfaithful은 '외도', '바람 피우는' 뜻이다.
이 영화는 남편(리차드 기어)과 8살 아들을 둔 코니(다이안 레이)가 우연히 만난 프랑스청년과의 애욕의 불장난과 그 참혹한 결말을 그린 통속영화이다. 미국에서 약 20여년간을 '섹스심벌'로 유명하였던 리차드 기어가 이 영화에서는 통정하는 바람男이 아니라 섹스를 방어하는 신사로 출현한다. 격세지감이다. 사진에서 다이안 레인의 표정은... 이 영화의 줄거리는 아내의 외도,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 그리고 살인...
정숙한 코니는 그녀를 누구의 아내, 엄마가 아니라 '그녀, 여자'로 보아주는 자신보다 많이 연하인 젊은 남자 폴을 알게 된다. 그는 플레이보이이다. 그는 여자의 섬세하고 예민한 욕정선을 잘 알고 있다. 처음부터 그는 코니에게 말로가 아니라 몸으로 대시dash한다. 코니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안하려고 하면서도 남자의 육체의 돌진에 무너진다. 그리고 숨막히는 정사가 시작된다. 첫 외도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코니는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 자신 그 정사장면을 되새기며 황홀인지, 죄책감인지...모르게 슬며시 흥분한다. 그녀 자신도 모른다, 뭐가 뭔지... 그 불륜의 정사를...거부할 수 없는 육체의 욕망에 굴복한 그녀이기에. 또 다른 性의 깊은 쾌락을 맛 본 여자이기에 집으로 돌아 오는 길, 그이에게는 세상의 윤리는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 한번의 우연한 정사 후 그러나 코니는 걷잡을 수 없이 폴과의 불륜에 빠진다. 폴을 생각하며 하루를 생활하는 그 옛날 정숙했던 그녀, 그를 만날 생각만 하는 그 옛날 정숙했던 그녀, 그래서 폴을 위한 속옷도 사고...바람둥이 폴에게 몸과 마음을 다 맡기는 '정신나간' 여편네가 되어 버렸다. 다른 남자와 육체욕망을 채운 아내는 당연히 남편과의 침대에서 시무룩해진다. 외간 젊은 남자에게 빠진 코니는 학교에서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도 자꾸 잊어버린다. 결국 '이상한' 아내를 느끼고 있던 남편은 그녀가 외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구나 아내가 자신이 선물했던 스노우볼을 남자정부에게 선물했다는 사실마저 알게 된다. 그 스노우 볼에는 아내 코니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절절이 고백했던 글이다. 남편은 불같은 질투와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그는 아내의 정부를 죽여 버린다.
이제 살인자가 되어버린 남편은 나중에 바람난 아내에게 말한다,
"내가 죽여버라고 싶었던 건 그 녀석이 아냐, 당신이었다고..."
이 Unfaithful이라는 영화가 해피엔딩인지, tragic 엔딩인지 아무도 모른다.
감독이 구체적으로 그 결말을 보여 주지 않는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오픈open되어있다.
남편이 자수를 할지...
해외로 도망을 칠지...
신호등 앞에 선 자동차 안, 둘은 눈물의 포옹을 한다...
파란불, 빨간 불, 노란 불이 교차하는 신호등 앞...
그 옆에는 경찰서의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있다...
그 해 불어 닥친 봄바람 때문에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 두 남녀가 타고 있는 이 자동차가 파란 불을 따라 직진할지, 돌아서 경찰서로 갈지...관객은 모른다. 영화는 여기서 끝난다.
영화 좀 통속적이죠? 사실 요즘 영화가 90%이상이 그렇듯이...
그런데도 지금까지 서술하였던 저 영화Unfaithful 줄거리는 사실 현실성이 있다고 봅니다. 나이 든 여자가-꼭 가정에 불만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도- 어느 날 남편에게는 없는 젊은 남자의 정력에 빠질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마치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에게 정신없이 빠지듯이 말이죠. 단지 마지막에 남편이 '살해'를 하는데... 저건 오히려 비현실적이지요, 가끔 그런 치정 살인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살인자가 되어 철창신세 지고 싶은 남자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영화와는 달리 남편이 아내의 情夫를 살해하지 않는다면, 저 가엾은 신사, 아내를 사랑하였던 저 신사의 의사결정이 무엇일지 자못 궁금한데요, 즉 언젠간 아마도 남편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은데요...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남편이 이 경우에 내릴 수 있는 결단은 아마도 '용서'냐 '이혼'이냐 겠지요. 지금까지 인류사에서 여자들은 대부분 남자의 외도 여러번은 관용하였지요. 그러나 남자는 이제껏 수천년 대체로 용서하지 안했고, 사회도 그랬고요.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변했어요. 무언가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이런 세태에서 이제 그 신사는 지금까지 여성들이 그랬듯 아내의 외도를 눈감아 줄까요? 그럴까요? 이 글을 읽는 남성 독자분들은 과연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고요...
여성 독자분들 또한 궁금한데요, 가령 오늘 여러분이 코니와 같은 일을 우연히 만난다면 그 두번째 만남과 정욕을 거부할 '힘'이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