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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ART/절세미인

절세미인중'양귀비는 통통했고 조비연은 날씬했다'-環肥燕瘦

by 추홍희블로그 2008. 4. 8.

環肥燕瘦

 

쭉쭉빵빵 이란 날씬 한 몸매를 가진 여자를 “몸짱’’  이라고 부르는데 
요사이 ‘몸짱’ 이란 말이 나오기 이전에 몸매 잘 빠진 여자를 부르기를 ‘물찬 제비’ 라고 하였다.  왜 날씬한 몸매를 가진 잘 빠진 여자를 왜 하필이면 ‘물찬 제비’에 비유하였을까?  남쪽 나라 제비라면 흥부 놀부전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데 날으는 새인 제비 하고 날씬한 몸매 하고 어떻게 연관관계가 있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남자 바람둥이 기둥서방을 (강남) ‘제비’ 라고 부른 속된 은어가 있지만 그래도 ‘물찬 제비’와 몸짱과의 연상관계는 말끔히 정리되지 않는다.  결국 몸짱을 ‘물찬 제비’ 에 비유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시’ 장삼사’에 기원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해 본다.  

 

동양에서 절세미인의 대명사라면 양귀비를 떠올린다.  양귀비가 당나라 현종의 애첩이니 나라임금을 홀리고 임금의 눈과 귀를 멀게 하여 결국 나라까지 망하게 만든 ‘경국지색’의 천하 미인인 ‘양귀비’가 나오기 이전의 시대 한나라에도 왕을 사로 잡은 절세미인이 하나 있었는데 그 한 여자가 한나라 성황제의 궁녀이었던  조비연 (趙飛燕) 이다. 

 

성은 조 씨요 이름은 날비자제비연 ‘비연’ 즉 ‘나르는 제비’라는 뜻이다.  몸이 약간 살찐 양귀비의 몸매 하고는 달리 조비연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몸은 날씬하고 허리는 가늘은 ‘체경요약 (體輕腰弱)”이라고 하였던 바 조비연의 몸매는 나비처럼 날듯이 가볍게 흔들렸다고 하는 몸매가 끝내주었다는 미인의 구성 요건중 날씬한 몸매를 가진 최고의 미인으로 조비연은 회자 되었던 것이다.  날씬한 몸매로 춤추는 나비처럼 살랑거렸다는 조비연인 만큼 그녀의 무기는 제비처럼 날씬한 몸매로 끝내 주는 가무 이었다. 

 

조비연에 대한 고사를 더 자세히 설명해 보면 어느 날 한나라 성황제가 호수에서 배를 타고 잔치를 베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서 춤을 추던 조비연이 강물로 떨어 지려 하자 황제가 조비연의 한쪽 발목을 붙잡았는데 조비연은 아량곳 하지 않고 황제의 손바닥 위에서도 춤을 계속 추었다는 ‘비연작장중무’ (飛燕作掌中舞) 라는 고사의 주인공이 조비연이다.  임금의 총애를 받은 여인은 양귀비 이든 장희빈 이든 모두가  비운의 일생을 마친 것처럼 조비연도 자살로 생을 불쌍히 마감하였다. 

 

이렇게 날씬한 몸매의 절세미인이었던 ‘조비연’의 고사에서 날씬한 몸매의 미인을 ‘물찬제비’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여기서 ‘환비연수( 環肥燕瘦)’ 라는 고사성어의 뜻을 다시 살펴 보면 이렇다.   여기서 연수 (燕瘦) 는 조비연을 가르킴이니 조비연은 허리가 가늘었다 는 뜻이다.  한자 ‘수’ 瘦 의 뜻은 날씬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環肥 에서 환 (環) 은 누구를 가르키는 것일까? 

 

환 은 우리가 익히 아는 양귀비가 왕의 총애를 받아서 귀비가 되기 전의 어릴 적 이름이 양옥환 (楊玉環) 임을 안다면  환이  천하의 절세미인 양귀비 를 가르킨다는 바로 알 것이다. 

 

그러니 환비연수의 고사성어 뜻은 양귀비 는 통통했고 (環肥) 조비연은 날씬했다 (燕瘦) 는 말이다.  천하의 미인을 일컬는 대명사인 양귀비는 통통한 반면 또 하나의 절세미인의 상징 섹스심벌인 조비연은 날씬했다는 이 말은 여자의 아룸다움은 각자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암튼 여자의 아름다움은 ‘환비연수’(環肥燕瘦) 라고 하거늘 몸매가 양귀비처럼 통통해도 절세미인이 될 수 있는 것이며 몸매가 조비연처럼 날씬해도 절세미인이 될 수 있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이니 몸매에 목숨을 거는 여자들이여 몸매에 대해서 해방할찌어다.

날씬한 조비연 보다 통통한 양귀비가 더욱 더 천하의 절세미인으로 기억되는 우리 역사이기에 더욱 그렇다.

 <조비연>

 <양귀비>

 

그러면 이제 이태백이 ‘장상사’ 한 수를 감상할 수 있으리라. 
영어로 번역된 장삼사 ‘오랜 그리움’ 시 한편은 다음과 같다.

長相思 (길고긴 그리움) : 李白


長相思 在長安 오랫동안 그리워하며 장안에 있음이여
絡緯秋啼金井欄 우물가 귀뚜라리 슬피울어 가을인데
微霜凄凄 簟色寒 대자리 차니 서리 내리겠구나
孤燈不明思欲絶 흐릿한 등불아래 그대 잊으려
卷帷望月空長歎 휘장걷고 달보며 허공에 탄식한들
美人如花隔雲端 꽃같은 님 구름 저편에 있는데
上有靑冥之高大 푸른하늘 끝이 없이 가로막혀
下有綠水之波瀾 이가슴엔 파란만이 넘실거린다
天長路遠魂飛苦 저편하늘 魂이라도 날기엔 고달퍼
夢魂不到關山難 첩첩 관산을 몽혼인들 넘으랴
長相思 摧心肝 길고긴 그리움이여 애간장이 타들어가네

 

Long Yearning

 

Long yearning,
To be in Chang'an.
The grasshoppers weave their autumn song
by the golden railing of the well;
Frost coalesces on my bamboo mat,
changing its colour with cold.
My lonely lamp is not bright,
I’d like to end these thoughts;
I roll back the hanging, gaze at the moon,
and long sigh in vain.
The beautiful person's like a flower
beyond the edge of the clouds.
Above is the black night of heaven's height;
Below is the green water billowing on.
The sky is long, the road is far,
bitter flies my spirit;
The spirit I dream can't get through,
the mountain pass is hard.
Long yearning,
Breaks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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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相思 오래된 그리움    -李 白-

 

日色欲盡花含煙  해 저물어 꽃잎은 저녁놀에 싸이고               
明月如猿愁不眠  달빛 밝은 밤 멀리서 수심에 잠 못 이루는데
趙瑟初停鳳凰柱 한나라 궁녀 조비연(趙飛燕) 비파 봉황주(漢나라 황제 成帝) 세우고 
蜀琴欲奏鴛鴦絃 촉 나라 거문고 원앙현 뜯어 군왕께 화답하네. 

 

주1 위 번역은 웹 카피.

주2  '장상사' 는 '오랜 그리움' 이라는 뜻으로 자고이래로 시인이라면 '그리움'으로 여러 시를 읊어 왔기에 흔한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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