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홍희블로그
2015. 8. 16. 13:25
나비
나비처럼 자유로운 세상엔
격심한 고통이 밀려와
들판 사이를 거닐었네.
그때 나는 보았네
희고 짙은 빨간 빛을 하고
불어오는 푸른 바람에 타고 나는 나비를.
아 그대여 어린 시절
세상은 아침 이슬처럼 선명하고
하늘은 곧 닿을 것 같던 그 때
나는 마지막으로 보았네
그대의 아름다운 나래가 활짝 펼쳐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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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비 der schmetterling” 중에서. 헤세의 나비 채집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