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가고싶다. 지난 엽서를
그곳에가고싶다.
지난 엽서를 발견했다. 기록이란 이래서 의미가 있는지 모른다. 우리에겐 역사(기록, 기억) 를 빼앗을 수가 없다. 삶은 흐르는데. 강물은 흐르는데.
<이니스프리의 호도> 어릴적부터 무척이나 좋아했던 시이다. 정말 그 곳에 가고 싶다. 꿈에서처럼.
"나 일어나 이제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나뭇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들이 윙윙대는 숲속에 나 혼자 살으리.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맛보리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이르기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빛
한낮엔 보랏빛 환한 기색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곳
나 일어나 이제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철썩이는 낮은 물결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鋪道)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이니스피리 호수의 섬- 예이츠
그래 맞다. 생각해 보니.
버지니아 울프가 말했던 것: "여자가 작가가 되려면 돈과 독립된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
("a woman must have money and a room of her own if she is going to write." )
요사이 세상이란 남녀 구별이 없는 법이니 여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으로 대치되어야 할 울프의 말이라 생각되는데
암튼 나는 울프의 말을 바꿔서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사람이 살려면 마음이 평화로와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돈과 독립된 자기만의 "공간" (space) 이 있어야 한다' 고 말이다.
평화 와 안전은 울삶의 기본이다. 그러나 울삶의 어지롭고 산만하고 끊임없이 불안하다.
마음의 평정 은 결국 울프가 말 ("There is no gate, no lock, no bolt that you can set upon the freedom of the mind.")
처럼 자기 생각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평정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생각의 자유>에 달려 있다....